10년 전 코스피에 돈을 넣고 그대로 뒀다면 지금 얼마가 됐을까요. 그리고 지수 대신 그때 시가총액 1위였던 종목 하나만 샀다면요. 2016년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월말 종가로 계산해 봤습니다.

지수 3.4배, 삼성전자 8.5배

10년 전지금수익률연평균
코스피2,0537,004+243%13.1%
삼성전자32,380원276,000원+764%24.0%
SK하이닉스42,600원1,841,000원+4,480%46.5%

삼성전자가 지수보다 2.5배 더 올랐습니다. 10년 내내 코스피 시총 1위였으니, 1위 종목을 사서 들고 있었다면 지수의 2.5배를 번 셈입니다.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0년 누적 수익률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0년 누적 수익률

눈에 띄는 건 2위였던 SK하이닉스입니다. 같은 기간 45배 올랐습니다. 1위만 따라갔다면 이 상승은 담지 못했습니다.

1위는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10년 동안 월말 기준 1위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줄곧 삼성전자였습니다.

2026년 6월에 SK하이닉스가 장중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25년 만의 일이었지만, 월말 종가로는 삼성전자가 앞서 있었고 이후 SK하이닉스가 조정을 받아 지금은 다시 삼성전자가 1위입니다.

1~3위, 1~5위로 넓혀 보면

1등 하나만 사는 대신 상위 몇 개를 나눠 담으면 어떨까요. 매달 말 시총 순위를 확인해 상위 종목으로 갈아타고, 비중을 다시 맞추는 방식으로 계산했습니다. 나누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시가총액 비율대로 담는 방법과, 똑같이 나눠 담는 방법입니다.

방법10년 수익률연평균최대 낙폭
코스피+243%13.1%−34.6%
1~3위 시총비중+808%24.6%−37.8%
1위만 (삼성전자)+764%24.0%−37.5%
1~5위 시총비중+634%22.0%−33.7%
1~3위 동일비중+470%19.0%−45.1%
1~5위 동일비중+231%12.7%−33.7%
코스피와 시총 상위 바스킷의 10년 누적 수익률
코스피와 시총 상위 바스킷의 10년 누적 수익률

가장 좋았던 건 1~3위를 시가총액 비율대로 담는 방법이었습니다. 가장 나빴던 1~5위 동일비중은 코스피보다도 못했습니다.

차이를 만든 건 삼성전자 비중이었습니다

시총 비율대로 담으면 삼성전자가 바스킷의 50~70%를 차지합니다. 똑같이 나눠 담으면 그 비중이 33%나 20%로 줄고, 대신 2·3위 종목이 같은 무게로 들어옵니다.

문제는 2·3위 자리를 거쳐 간 종목들이었습니다.

  • 2016~2017년: 한국전력
  • 2018~2019년: SK이노베이션, 셀트리온
  • 2020~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LG화학
  • 2022~2025년: LG에너지솔루션
  • 2026년: SK스퀘어, 삼성전기

대부분 가장 주목받을 때 순위에 들어왔고, 그 뒤로 오래 부진했습니다. 시총 순위가 올라갔다는 건 이미 많이 올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상위 5위는 삼성전자 49%, SK하이닉스 41%, SK스퀘어 5%, 삼성전기 4%, LG에너지솔루션 3%입니다. 상위 둘이 90%라 사실상 두 종목짜리 바스킷입니다.

계산 방법과 한계

  • 기간은 2016년 10월 5일부터 2026년 10월 2일까지입니다. 주가는 액면분할을 반영했고, 지수와 종목 모두 배당을 빼고 계산했습니다.
  • 바스킷은 매달 말에 순위를 확인해 다음 달 비중을 정했습니다. 세금과 매매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 한국은 과거 발행주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현재 주식수로 시가총액을 계산했습니다. 액면분할과 주식배당은 주가 보정과 상쇄되지만, 유상증자나 합병으로 주식이 늘어난 종목은 과거 시총이 부풀려집니다. 영향이 큰 셀트리온만 따로 보정했습니다. 우선주는 뺐습니다.
  • 무엇보다 이건 지나고 나서 본 결과입니다. 그때 무엇이 1위가 될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입니다.

이 글은 과거 데이터를 정리한 기록이고,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권유가 아닙니다.

같은 방법으로 미국 시장을 계산한 글도 있습니다. S&P 500의 10년 — 시총 1위만 따라 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