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는 자주 바뀝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그리고 지금은 엔비디아입니다. 매달 1위를 확인해 그 종목으로 갈아탔다면 결과가 어땠을까요. 2016년 10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월말 종가로 계산했습니다.

지수 3.6배, 1위 따라가기 7배

방법10년 수익률연평균최대 낙폭
S&P 500+256%13.5%−24.8%
시총 1위 따라가기+597%21.4%−29.5%
애플 계속 보유+1,081%28.0%−30.7%
엔비디아 계속 보유+13,557%63.4%−62.9%
S&P 500과 시총 1위 따라가기의 10년 누적 수익률
S&P 500과 시총 1위 따라가기의 10년 누적 수익률

지수는 이겼습니다. 그런데 10년 전 1위였던 애플을 그냥 들고 있는 것보다는 한참 못했습니다.

1위는 12번 바뀌었습니다

  • 2016~2018년 10월: 애플
  • 2018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
  • 2019년 1월: 아마존 (한 달)
  • 2019년 10월: 다시 애플
  • 2024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 7월 다시 애플
  • 2025년 6월부터: 엔비디아

여기에 이 방법의 약점이 있습니다. 1위가 바뀐다는 건 들고 있던 종목이 그만큼 빠졌다는 뜻입니다. 2018년 11월 애플이 급락해 1위를 내준 바로 그 시점에 애플을 전부 팔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샀습니다. 애플로 돌아온 건 2019년 10월입니다. 그 사이 애플의 반등을 통째로 놓쳤습니다.

엔비디아도 마찬가지입니다. 10년 수익률은 136배지만 1위가 된 건 2025년 6월입니다. 이 방법으로 담은 구간은 마지막 1년 남짓뿐입니다.

1~3위, 1~5위로 나눠 담으면

한 종목에 전부 거는 대신 상위 몇 개를 나눠 담아 봤습니다. 매달 말 순위를 확인해 비중을 다시 맞추는 방식입니다.

방법10년 수익률연평균최대 낙폭
S&P 500+256%13.5%−24.8%
1~3위 동일비중+943%26.4%−31.3%
1~3위 시총비중+872%25.5%−30.6%
1~5위 시총비중+752%23.9%−35.5%
1~5위 동일비중+746%23.8%−37.7%
1위만 따라가기+597%21.4%−29.5%
S&P 500과 시총 상위 바스킷의 10년 누적 수익률
S&P 500과 시총 상위 바스킷의 10년 누적 수익률

1~3위가 1위 하나보다 나았습니다. 1위가 흔들릴 때 2·3위가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2018년 11월 애플이 1위를 내줬을 때도 바스킷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을 함께 들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1~5위로 넓히면 다시 나빠졌습니다. 4·5위 자리에는 2016~2019년의 엑손모빌과 버크셔, 2021년의 테슬라처럼 오래 버티지 못한 종목이 번갈아 들어왔습니다. 수익은 낮아지고 낙폭은 더 깊어졌습니다. 분산을 늘렸는데 안정성까지 나빠진 셈입니다.

지금 1~5위는 엔비디아 27%, 애플 23%, 알파벳 20%, 마이크로소프트 18%, 아마존 13%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같은 방법을 코스피에 적용하면 결과가 반대로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똑같이 나눠 담는 쪽이 훨씬 나빴습니다. 1~5위 동일비중은 코스피보다도 못했습니다.

이유는 2·3위의 성격입니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처럼 10년을 꾸준히 오른 회사가 2·3위를 지켰습니다. 한국은 한국전력에서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으로 주인공이 계속 바뀌었고, 대부분 가장 주목받을 때 순위에 들어왔습니다.

계산 방법과 한계

  • 기간은 2016년 10월 5일부터 2026년 10월 2일까지입니다. 주가는 액면분할을 반영했고, 지수와 종목 모두 배당을 빼고 계산했습니다.
  • 시가총액은 그 시점에 공시돼 있던 발행주식수에 월말 종가를 곱해 구했습니다. 미국 발행주식수는 SEC 공시를 공시일 기준으로 반영해, 나중에 알려진 숫자를 과거에 쓰지 않았습니다.
  • 후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브로드컴, 버크셔, 엑손모빌, JP모건, 존슨앤드존슨, 월마트, 일라이릴리입니다.
  • 세금과 매매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갈아탈 때마다 차익에 세금이 붙습니다.
  • 가장 큰 한계는 이것이 지나고 나서 본 결과라는 점입니다. 1위가 바뀐 달에 그 사실을 바로 알고 그 가격에 전부 옮겨 담을 수 있었다고 가정했습니다.

이 글은 과거 데이터를 정리한 기록이고,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권유가 아닙니다.

같은 방법으로 코스피를 계산한 글도 있습니다. 코스피 10년 — 지수와 1등 종목의 차이